지산 스케치
지산 초대권 이벤트를 찾아다니다 블로그코리아에 응모한 것이 당첨됐다.
쇼를 하라! SKT Week&T가 주최한 이벤트로, 뭐 어쩌구저쩌구 명분은 있지만 결국 리뷰를 팔아 표를 얻는 그런 거래였다.
하여 아래와 같음.

-시작-

지산까지 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. 교통편은 분당선과 꽤 간편하게 이어져 있어서 인천까지 가는 길보다 딱히 힘들지 않았다. 게다가 리조트인만큼 흙밭에서 진행되는 펜타포트보다 훨씬, 아니 존나 쾌적했다. 장소는 이 정도면 딱 적절하다.
날씨도 적당히 흐린, 쉽게 말해 운동하기 좋은 날씨여서 만족.
함께 부대끼며 땀흘리는 단백질덩어리들을 제외하면 불쾌지수를 상승시킬 만한 요소가 없었다.

다만, 베이스가 너무 컸다. 큰 공연에서 늘 느끼는 거지만, 베이스 소리가 잘 들린다는 뜻이 아니고, 그냥 전체적으로 먹먹했다.
하지만 난 사실 기술적인 거 잘 모르는데다 음향 오타쿠가 이 글을 읽고 전문적인 식견으로 키워질을 거는 게 겁나니까,
그냥 그랬다는 거다.

근데 서브스테이지가 유난히 심했다.
냄새도 났고.
셋째날 몽구스를 보러 갔는데 왠지 여러 인종의 배설물이 여기저기 싸질러져 있는 것만 같은 악취가 풍겨왔다.
해서 보드카 더블샷으로 코를 마취시켰다.
(이번에 주류 중 최고 아이템은 스미르노프의 보드카 더블샷과, 숙취 해소용이라며 나눠주던 홍삼 원액이었다! 와바 시ㅋ망ㅋ)

비둘기우유 공연이 끝난 뒤, 이한철 공연을 보러 사람들이 전부 빠졌다. 쟈니로얄을 앞에서 보겠다고 기다리는 몇 명.


시간이 되면 뿌우~ 하는 소리가 물폭탄이 터질 거라는 걸 알렸다. 자동으로 터지는 줄 알았더니 사람이 하는 거더만.


시원축축한 물방울 선풍기. 주로 메인스테이지 공연 사이사이에 작동했다.


와바 알바들이 위험해보이는 판때기를 들고 공중으로 던졌다 받았다 하며 묘기를 선보였다.
정신 사나웠고, 결정적으로 200cc정도 돼보이는 맥주 한 잔에 3천원은 너무 비싸.


이거, 정말로 훌륭했다. 아이스밴드는 사람들이 두르고 있는 주황색 마후라 같은 거로, 페스티벌을 한층 쾌적하게 만들어줬다.
모기패치도 좋은 아이디어였다. 처음엔 웬 여자가 나한테 T로고가 박힌 스티커를 붙이길래 불쾌해하며 뗐지만,
밤이 되자 필수 아이템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후회했다.
방수가방과 프로그램부채는 잉여물질 발생과 폐기물 증대에 지대한 기여를 했다.


동아리 후배들이 이름이 생각 안 나는 저 아저씨와 인터뷰를 했다.
이들 중 한 명은 락음악이 왜 좋냐는 케이블스러운 질문에 무려 락은 제 삶인 것 같아요라고 답하는 우문괴답의 스킬을 선보였다.


스미르노프의 보드카더블샷은 바가지푸드존으로부터의 해방구와도 같았지만, 빨간 풍선을 무진장 나눠준 건 go green이라는 모토랑 맞지도 않고(5분에 백여개씩은 하늘로 날아가던 저 풍선들이 다 어디로 가겠나...), 보기에만 예쁘지 옳지는 못한 결정이었던 것 같다. 물론 마케팅 측면에서는 성공한 것 같다. 존나들 달고 다니더만.


그리고 메인스테이지, 베이스먼트 잭스 무대 세팅 중.
이거 정말 재밌었다. 몸 사리려고 가운데 안 들어갔더니 오히려 더 춤출 공간이 없어져서 아쉬웠다.
말로 설명해서 무엇하리. 어차피 오아시스 말고는 별로 안 궁금해할 테니 이 정도로 줄여도 당첨에 따르는 의무를 다했다고 봐도 되겠지.



-끟-

-덧-

셋째날, 제트의 굴욕. 좀 듣기 싫긴 하지 음하하
by 과침 | 2009/07/29 17:25 | 트랙백 | 덧글(3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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